국방부, 휴대전화 사용시간 '일과 후 → 일과 중' 변경 검토
보안사고, 사이버도박, 휴대전화 과의존 등 역기능도 우려돼
회사 학교에서도 일과 중 휴대전화 금지라며 반대의견도 제기
국방부는 병사들이 현행 '일과 후'에서 '일과 중'으로까지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병사들이 훈련 중인 시간을 제외하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민관군 합동위원회는 14일 열린 2차 회의에서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 확대 방안을 다음 달부터 2개월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민관군 합동위원회는 2차 회의 논의 후 별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 7월부터 일과 후 병사들의 휴대전화 전면 사용을 허용했다.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평일 오후 6시~9시,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다. 국방부에 따르면, 부대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은 언제든지 일부 조정될 수 있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전면 허용한 근거로 사회와의 상호 소통 개선을 꼽았다. 휴대전화 사용은 병사의 개인 생활에서 자기 계발, 사회와의 소통이 높은 복무 만족도와 심리적 안정을 가져왔다.
국방부는 휴대전화 사용 역기능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모바일 보안앱 기반 보안 통제체계를 설치해 운영해 보안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병사들의 휴대전화 과의존 사전 예방 교육과 불법 사이버도박 예방 활동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휴대전화 사용 시간 확대에 대해 군 장병들이 “코로나 19로 외출이 제한되었을 때 휴대전화가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휴대전화로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거나, 국방부 유튜브의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보며 체력을 기를 수 있어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병사들의 일과 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우려도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회사나 학교에서도 일과 중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군대의 최소한의 군기마저 사라지겠다”, “일과 중이 아니라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게 나을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