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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김규리 "내가 왜 욕 먹어야 하나" 오열 고백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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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김규리 "내가 왜 욕 먹어야 하나" 오열 고백에 갑론을박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9.25 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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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서 "억울하다" 호소..."국정원 선동으로 10년 잃은 정의로운 여배우" vs "이중적 태도로 비판 받는 것" / 정인혜 기자
MB 정권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규리 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배우 김규리 씨가 MB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심경을 밝히자 SNS에서는 이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난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김 씨의 심경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그는 과거 광우병 파동 당시 SNS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구체적으로 그는 당시 ‘청산가리’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씨는 광우병 파동 당시 “나랏님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과 행복을 지켜줘야 한다”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고 SNS를 통해 발언한 바 있다. 그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 도중 오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씨는 “내가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했다더라. 그게 10년이다.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 누군가가 10년 동안 가만히 있지 않고 내 삶,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틈 사이사이에서 왜곡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그게 국정원에서 했던 일이라니... 나는 세금을 안 밀리려고 돈 없으면 빚을 내서 세금을 냈다”며 “지난 주 문건이 나오고 몇 자가 안 되더라. 나는 이것 때문에 10년 동안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허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공권력이 그렇게 해를 가했다는 게 문건으로 나왔는데, 왜 내가 욕을 먹어야 하냐"며 눈물을 쏟았다. 소식을 접한 상당수 네티즌들은 그를 응원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방송 보니 너무 불쌍했다. 틀린 말 하나 없는 글이었는데, 특정 단어만 끄집어내서 국정원과 알바들이 정치 선동한 것 아니냐”며 “이제라도 밝혀졌으니 다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이명박 구속 수사하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용감하고 정의로운 행동으로 10년을 잃은 여배우”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규리의 눈물 호소에 그를 응원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비판하는 의견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사진: 네이트 캡처).
반면 그의 발언에 쏟아지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김 씨 관련 기사에는 그를 응원하는 의견도 있지만, 비판하는 의견도 비등하다. 한 네티즌은 “청산가리 발언한 것도 본인이고, 그렇게 비판했던 미국산 소고기 먹었던 것도 본인인데 뭐가 저렇게 억울하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제발 물타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네티즌의 발언대로 김 씨는 ‘청산가리’ 발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한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네티즌들이 그를 비판하는 이유는 대체로 여기에 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직장인 신모(28, 부산시 사하구) 씨는 “미국산 소를 먹느니 청산가리 먹겠다고 하던 사람이 미국 소고기 햄버거 먹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욕 먹었던 것 아니냐”며 “국정원 블랙리스트 피해자를 구제해야 하고, 이명박 구속 수사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본인 이중성에 대한 반성도 없이 감성팔이 하는 태도는 정말 꼴사납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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