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남성에 비해 여성은 차별을 받아왔다. 근래에 와서 여성차별은 정도가 약해졌지만, 아직도 가부장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여성이 운전하면 ‘김 여사’라는 말을 붙여 무시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차별받고 있는 여성들도 있다. 이렇게 제도와 관념에 의해 억압받던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와 권리를 주장하는 사상이 바로 ‘페미니즘’이다.
양성평등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권리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유가 있으며 기본권이 존재한다. 따라서 불평등한 사회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는 여성이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평등을 주장하고자 했던 페미니스트들이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정도가 심해져 오히려 여성이 남성을 조롱하고 희롱하는 경우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심한 경우는 남성을 혐오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SNS를 통해 이런 잘못된 페미니즘이 마치 옳은 것처럼 퍼지고 있다.
페미니즘이 이상하게 해석되어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 주변에서 잘못된 페미니즘을 접하고 페미니스트의 길로 빠져든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남성을 벌레 보듯이 혐오하며 ‘탈코르셋’을 주장해 머리를 숏컷으로 짧게 잘랐다. 그리고 친구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시위를 벌였다는 기사에 공감하고 옹호했다. 나에게는 이상하게만 생각되는 일들을 지지하며 변해버린 내 친구가 낯설게 다가왔고, 친구가 사회적 규범으로부터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사회적 규칙이나 규범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사회적 통제를 거부하는 것을 일탈이라고 한다. 일탈은 광범위한 정의를 가지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을 일탈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들의 지나친 행동은 통계적으로 흔하지 않은 행동이며 일상생활에서의 불합리성의 결과이자 표현으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페미니스트들의 일부 행동은 충분히 일탈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왜 사회는 페미니스트로부터 일탈적인 행동까지 하도록 만들었을까? 왜 내 친구를 그토록 변하게 만든 것일까? 아주 오래전부터 가부장적인 생각으로 여성들을 억압하고 무시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전통처럼 이어져 와서 결국 큰 화를 불러왔다. 하지만 경찰들은 페미니스트의 시위 행동을 두고 위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경찰들이 해야 할 일은 위법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고, 페미니스트들의 일탈 원인을 살펴보고 일탈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일탈의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사회를 바로잡으려 노력해야 한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일탈 자체를 비난하기보다는 이들의 일탈의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사회를 좀 더 조화롭게 만들 것이다.
기사 속 '극단 적 페미니즘'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파헤치고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결론이야, 뻔한 이야기니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잘못된 페미니즘이란 표현이 이해가 안 가네요. 장모종으로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여성스러운 것'이라며 긴 머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사회의 압박에 반대하여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이 과연 극단적이고 과격한 운동인건가요? 여성의 참정권을 얻기 위해 우체통 등 통신 시설에 폭탄을 설치하여 폭파시키고, 경마가 진행될 때 몸을 던진 과거 유럽의 페미니스트들을 보면 까무러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