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시민발언대] 제주도 제주시 문찬우
2018년 3월 9일, 제주도에서 부산으로 상경한 지 1주일이 갓 넘은 나는 아는 사람도 할 일도 없었다. 그저 부산에서 보낸 첫 1주일과 다르지 않을 이 무료한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궁리하며 추위에 벌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도 할 일은 생각나지 않았고, 나는 할 일을 찾기 위해 그저 방황했다. 그러던 중 무료한 나날들의 굴레를 부술 한 포스터를 발견하게 됐다. 그것은 바로 그날 저녁 부산 서면에서 페미니스트 행진이 있다는 내용의 포스터였다. 평소 페미니스트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 그들의 행진 소식은 무료한 나날에 잠겨 있는 나를 꺼내 주기에 충분했다.
서면 하트 동상에서 그들의 연설이 시작됐다. 그들은 그들의 아픔을 털어 놓기도 하고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던 화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낙태죄 폐지에 관한 말을 했다. 그리고 그들이 했던 말들 중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섹스는 남자와 여자가 같이 하지만 왜 힘들어 하는 것은 여자뿐 인가요?” 이 말은 평소 낙태에 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나를 한방 먹였다. 당연히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인하여 남자들이 전혀 힘들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깊은 생각없이 가진 낙태에 대한 선입견은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임신하여 두려워하는 여성 당사자들을 탄압하는 이기적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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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다른건가요? 분명 살인입니다.
성행위는 생명이 생기는 일이지요..
단순 즐거움을 나누는 행위가 아닙니다.
살인을 허용해달라 할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고귀한 사랑나눔이 필요한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