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국정농단 부역자와 손잡겠다는 자유한국당은 적폐세력의 부활을 인정하는 것” / 이종재 기자
15일 오전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에 공식적으로 입당했다. 박근혜 전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한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정치권 복귀다.
황 전 총리의 정치권 복귀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보수층을 대표할 마땅한 차기 대선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황 전 총리는 보수층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지난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조사 발표한 ‘12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황 전 총리가 이낙연 총리의 13.9%에 이어 13.5%로 오차범위 내 전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한국당 입당과 관련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 하고 계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대해 지지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를 지지하는 한 네티즌은 “현재 보수에는 구심점이 없으니 보수층에 위기가 찾아왔다”며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시고 국가의 안위를 지키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거센 비판을 보내고 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정책 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전 정부 시절 장관과 총리까지 맡은 국정농단의 핵심적인 부역자"라며 “그런 부역자가 이제 와서 국민을 생각하겠다고 말하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에서는 정호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정치활동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이기 때문에 이는 황 전 총리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는 명실공히 국정농단 세력의 부역자이자 책임자다. 촛불민심을 헤아린다면 정계를 떠나는 것이 마땅한 처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국정농단 부역자와 손잡겠다는 자유한국당은 적폐세력의 부활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정당에게는 미래가 없다. 자유한국당은 ‘도로 친박당’, ‘신 적폐정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