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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국회직원의 “인지도 없으면 유튜브 하려고 하지말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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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국회직원의 “인지도 없으면 유튜브 하려고 하지말라” 일침
  • 취재기자 류효훈
  • 승인 2019.01.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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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 뛰어드는 유튜브, 국회직원 A 씨 “상황만 더 악화될 것” 지적 / 류효훈 기자
현 20대 국회의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1위, 2위는 이언주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최근, 국회의원들이 유튜브를 향해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 국회직원이 인지도 없이 유튜브 방송 시작한다면 상황만 악화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유튜브에는 전∙현직 가릴 것 없이 많은 정치인이 뛰어들었다. 이중 20대 국회의원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TOP 5는 이언주 의원(바른미래당, 8만 5746명) ,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5만 4546명), 전희경 의원(자유한국당, 5만 4208명),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 2만 9024명),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 1만 2323명)의 순이다. 이 가운데 몇 몇 정치인과 보좌관들이 “홍준표, 유시민도 하는데... 시대적 흐름인데...”라며 유튜브에 관심을 보이자, 국회직원 A 씨는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 숲’을 통해 너도나도 유튜브 방송에 뛰어 드는 것은 상황만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의정활동 잘 해서 언론 인터뷰를 할 생각들을 해야지 인지도도 없으면서 유튜브 하면 나아지지 않는다. (홍준표, 유시민) 그분들은 인지도가 있다. 다른 거다. 스타나 재선이 하고 싶다거나, 혹은 그렇게 만들고 싶은 보좌진이라면 그런 건 유튜브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라리 박용진 의원처럼 기사를 조직하라고 A 씨는 강조했다. 그는 “박용진 의원실처럼 정책 기획 기깔나게 하고 뉴스 스타 되시던지, 기자 조직해서 기사 내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권한 없는 8급, 9급, 인턴들에게 홍보 왜 이렇게 안 되냐고 책임만 묻지 말고 권한과 책임 다 갖고 있는 5급 비서관들한테 기자 조직하게 해서 기획기사를 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좌진 수 줄이자는 여론이 있는 와중에, 국민 세금으로 정책 개발하는 게 아니라 유튜브 동영상 만든다고 하면 국민들도 싫어한다. 주로 홍보를 맡는 8, 9급, 인턴들도 유튜버 지망생 되려고 온 것이 아니다. 참 보좌진 되기 위해 들어온 인재들이다. 유튜브 만든다고 인력자원 낭비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특히, 유튜브 영상 제작은 의원실에서 할 수 없으며 혹사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A 씨는 “기획서 만들고, 대본 만들고, 찍고, 자막 만들고, 편집해야하고, 썸네일 만들고, 뿌려야 한다. 정말 할게 많다. 의원실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8, 9급, 인턴 혼자 다 하면 하이퀄리티가 나오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과 보좌관들에게 유튜브 얘기를 꺼내기 전에 영상편집 과외를 한번 들어보라고 충고했다. 그는 “부풀려진 ‘유튜브 드림’ 같은 개소문만 믿지 말고 기초지식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영상 만드는데 얼마나 힘들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또 인풋 대비 아웃풋이 어떤지를 대부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이런 말씀 드린다. 국회 의원실에서 조금 더 건설적인 의정활동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쓴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최근 유튜브가 떠오르자, 일부 국회의원들이 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이 쉽게 보지 말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진짜 멋도 모르고 뚝딱하면 ‘저 정도’ 영상 나오는 줄 아는 사람들 뚝배기 깨버리고 싶다. 쉽게 유튜브 얘기하지 말라. 무엇보다 정책으로 밀어야 의원이지, 조회수로 인지도 쌓을 거면 유튜버나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글을 접한 바른미래당 이준석 의원은 “우리 당에서 유튜브 하고 싶다고 해서 몸 달아오르시던 의원 몇 분 뜯어말린 내가 여러 방 살린 거였군”이라고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여의도 옆 대나무 숲은 대한민국 국회의 사무처 직원, 국회의원 보좌진, 정당 사무처 관계자 등 대한민국 국회에서 재직하는 사람들의 제보를 받아 익명으로 글을 올려주는 페이스북 페이지다. 관리자로부터 직접 직원을 인증하고 나면 글을 제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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