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장과 변한 것? 체감할 수 없다"
부산지역 전문가·오피니언 리더·시민단체 등은 취임 1주년을 맞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시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전 시장과 다른 점을 체감하기 어렵고 경제·일자리 분야 성과도 미흡, 부산시민의 뜻을 시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27일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의 시정 1년 평가 설문조사'와 민선7기 오거돈 시정 1년 100인 시민평가단 원탁회의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학계 전문가·언론 등 '부산지역전문가' 그룹 70명과 시민운동단체 회원 95명 등 165명이 참여했다. 단체연대는 이 답변서 165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오거돈 시정은 지난 1년 대부분 분야에서 척도평균 5.5점(10점 만점) 이하의 점수를 받아, '미흡‘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점수는 '일자리 확대' 분야. 전문가 그룹 4.13점, 단체회원은 4.11점으로 평가했다. 산업 및 경제발전 역시 전문가 4.43점, 단체회원 4.42점으로 ’미흡‘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경제와 일자리에 대한 위기감을 해소하고 남은 임기에 시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획기적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전 시장보다 시정이 발전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시정 발전의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시민참여 확대로 전문가 그룹은 5.49점, 단체 회원은 5.38점이었지만, 이 역시 척도평균 이하다.
민선 7기 주요 문제점에 대한 설문 결과, 전문가 그룹은 '정무라인 인사 의존의 시정 운영', 단체 회원들은 '설득력 없는 청년일자리 정책'을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이밖에 '전문성 없는 기관장 임명', '시민소통 없는 공약 추진', '가덕도 신공항 추진' 등을 지적했다.
부산시의 1년 시정 성과로는 '고교 무상급식 확대 실시',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추진',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등을 꼽았다.
부산시민운동단체 연대에는 부산경실련, 부산민언련,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YMCA 등 11개 유력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