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데가 돌아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4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8-2로 패하며 전반기 꼴등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반면, 롯데와 불미스럽게 관계가 끝난 두산 투수 린드블럼은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서 34년 만에 한국프로야구에서 전반기 15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롯데가 버린 투수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것이다.
비상하는 린드블럼과 달리 롯데는 한없이 추락하는 중이다. 7월 들어 승률은 0.182(2승 9패)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를 기록 중이다. 16일부터 18일까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롯데가 한 번만 지고 한화가 한 번만 이겨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사실 롯데는 10구단 체제가 들어선 2015년 이후 단 한 번도 전반기를 5할 승률로 마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 승패 차가 –20 이상인 시즌은 13년 전인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다.
이번 시즌 롯데 경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느그가 프로가”란 말이 적절할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선수 연봉 총액 1위의 구단이 실책 1위, 투수 폭투 1위, 역전패 1위를 하며 이기는 것 말고 모든 것을 잘하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 가운데서도 믿을만한 포수가 없는 것이 현재 롯데에겐 가장 문제다. 그라운드를 지휘해줘야하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롯데 포수들이 보여주는 플레이는 프로선수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FA로 나온 포수 양의지를 거금을 들여서라도 데려오지 못한 것은 롯데에게 치명적인 실수가 됐다.
모두가 예상했듯 올해 올스타전에서 롯데 선수는 단 한 명도 뽑히지 못했다. 이는 2할대 승률을 기록한 2003년 이후 16년 만이다. 팬들의 실망과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안병환 야구 해설위원은 부산 MBC와 인터뷰에서 “내년을 위해서라도 조금 일찍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당한 말이다. 롯데는 다음 시즌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