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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설 연휴에도 문재인 정권 인사들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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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설 연휴에도 문재인 정권 인사들 맹폭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20.01.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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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향해 “분위기에 취해 패가망신하지 말고 지킬 수 있을 때 가족 지키라” 직격
'기소 쿠데타' 운운 최강욱 청와대 민정비서관 겨냥 “대통령이라 믿는 모양...망조 든 청나라 황실 내시를 보는 듯” 비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더 팩트 제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 더 팩트 제공).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하 호칭 생략)의 문재인 정권 비판이 설 연휴 중에도 계속됐다. 정권 쪽에서는 곤혹스러워하고, 중도와 보수 쪽에서는 응원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의 목소리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양새다. KBS는 25일 2020 총선 특별 기획 ‘정치합시다’에서 한국리서치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48.8%로 지난달 1차 결과에 비해 3.2%포인트 줄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37.9%로 지난 1차 결과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KBS는 이와 관련해 보수 쪽의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여당에게 굉장히 아플 것 같다. 기존 콘크리트 지지층에게는 별 영향을 안 주지만 같은 진영에 있던 사람이 진영의 문제나 위선을 드러내면서 나오면 중도층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준다. 같은 진영에 있던 사람이 나오면서 비판하는 건 굉장히 아프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도 “진중권 전 교수의 최근 행보가 중도 진보층 이탈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중도층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아무도 (진중권을)상대하지 않고 있고 별 영향도 없다. 혼자 얘기하게 내버려 두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진중권이 보여주고 있는 파괴력을 감안했을 때, 유 이사장이 곤혹스러움 탓에 회피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이해됐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 더 팩트 제공).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 더 팩트 남윤호 기자, 더 팩트 제공).
이런 가운데, 진중권은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치 복귀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누구처럼 옆에서 부추긴다고 분위기에 취해 패가망신하지 말고 임종석 씨도 판단 잘 하라”면서 “아직 지킬 수 있을 때 가족을 지키라”고 직격했다. 진중권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전날 시장 방문길에 기자들 앞에서 “(임 전 실장에게) 왜 그렇게 (불출마 선언을)했어'라고 투정을 했다”고 한 기사를 소개하면서 “임종석, 나오겠네요. 이낙연 씨가 바람 잡으시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이낙연 씨, 그분 도움받으면 아주 피곤해질 것”이라면서 “제2의 조국 사태 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진중권은 얼마 전 임 전 실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 “조국 털리는 거 보고 지레 겁나서 도망간 것”이라면서 “구멍에 숨었다가, 솔개 지나가니 다시 구멍 밖 세계가 그리워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분, 안 불러내는 게 좋으실 것“이라면서 ”제 발이 저려 도망간 사람, 저쪽에서 털려고 마음만 먹으면 망가뜨리는 거, 일도 아니다. 워낙 저쪽이 시원찮아서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괜히 그랬다가 검찰이 다시 튀어나오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최 비서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뒤 ‘기소 쿠데타’라고 분개한 데 대해 진중권은 ”자기를 기소하는 것이 ‘쿠데타’라고 한다. 아마도 자신이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합법적 통치자, 즉 대통령이라 믿는 모양“이라면서 ”일개 청와대 비서관이 법무부장관을 제 수족처럼 부리고, 감히 헌법기관인 검찰의 총수를 능멸하고 망조가 든 청나라 황실의 내시를 보는듯 하다“고 개탄했다. 진중권은 최 비서관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을 적시하면서 ”이들은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여러 차례 소환했어도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며 ”자기들이 법 위에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조국의 기소를 막은 것처럼,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최강욱에 대한 기소를 막았고, 고기영 동부지검장은 지금 백원우에 대한 기소를 막고 있다“면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정권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23일 최 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최 비서관은 지난 2017년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업무방해)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최 비서관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권을 남용한 ‘기소 쿠데타'로서 윤석열 총장을 중심으로 특정 세력이 보여 온 행태는 적법절차를 무시하고 지휘계통을 형해화한 사적 농단의 과정“이라면서 ”윤석열 총장과 수사진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할 것이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감찰 조사는 물론 향후 출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통해 저들의 범죄행위가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언, 파문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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