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약한 동물에 잔인한 행동" 주장에 "성대 수술보다는 낫다" 반론도 / 이슬기 기자
강아지가 짖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아지의 목에 착용시키는 '전기 충격기'가 동물 학대 수단이 아니냐는 논란이 애견가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약 20%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에서는 개가 짖으면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주인들은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짖지 않게 훈련시키거나 성대 수술을 시키는데, 성대 수술은 잔인한 동물 학대라는 의견이 많아 대부분 훈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훈련이 쉽지 않고 사람이 없는 시간에는 반려동물의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짖음 방지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짖음 방지기에는 △소리, △스프레이 분사, △진동, △전기 충격 방식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 특히 전기 충격을 이용한 짖음 방지기에 대해서는 ‘비인간적 방법’이며 ‘말 못하게 고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견과 ‘그래도 성대 수술보다는 낫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유튜브의 ‘쿠쿠크루’라는 채널에서 전기 충격형 짖음 방지기를 사람이 직접 체험하는 영상도이 올라왔다. 짖음 방지기를 목에 차고 소리를 내면, 두 번째까지는 경고음이 울리고, 세 번째부터는 전기 충격이 가해진다. 영상에서 전기 충격 체험을 하는 사람은 경고음만 들려도 불안해하며 전기 충격이 가해지자 고통스러워한다. 영상 아래에는 “이렇게 사람한테도 아픈 기계를 사랑하는 강아지들에게 쓰는 건 당연히 안되겠죠?”라는 자막도 실려 있다.
상품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평생 함께하기 위해 미안하지만 내린 결정”이라거나 “두 번 만에 짖지 않더라,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너무 아파해서 사용 못하겠다,” “강도를 가장 약하게 해서 손에 해봤는데도 전류가 세다”는 상반된 후기를 남겼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경훈(48,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씨는 전기 충격기는 고문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이 씨는 “사람이 당해도 고통스러움 전기 충격을 사람보다 살도 약하고 작은 동물에게 가하다니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직장인 이모(23,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씨는 “친구네 집 개는 집에 사람이 없으면 계속 짖는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계속 사람이 붙어있을 수도, 돈이 많이 드는 강아지 호텔에 맡길 수도 없다”며 “평생 목에 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기를 이용한 하나의 훈련이고, 똑똑한 개들은 두세 번의 사용으로 교육이 되는데 성대를 없애는 것보다는 평소보다 강한 훈련법이라도 사용해서 곁에 강아지를 두려고 하는 게 주인들의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