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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도전 골든벨', 출연자 게시판 페미니즘 문구 모자이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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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도전 골든벨', 출연자 게시판 페미니즘 문구 모자이크 논란
  • 취재기자 백창훈
  • 승인 2018.08.0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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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폐지' 등...."속좁은 방송" vs "때와 장소 가리지 못한 주장은 지우는게 마땅" / 백창훈 기자
지난 5일 방송된 KBS <도전! 골든벨'>안양 근명여자정보고 편에서 페미니즘 관련 문구가 적힌 화이트보드가 모자이크 처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사진: KBS 방송 화면 캡처).
KBS <도전! 골든벨>이 모자이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1TV 청소년 퀴즈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에서 ‘동일범죄 동일처벌’, ‘낙태죄 폐지’ 등의 페미니즘 관련 문구가 적힌 화이트보드가 모자이크 처리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해당 문구를 쓴 여학생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전! 골든벨>에 나가서 ‘동일 범죄, 동일 처벌’과 ‘낙태죄 폐지’를 써뒀다. 근데 그걸 다 가려버렸다. KBS 편집팀인지, 위에서 지시를 내렸는지 잘 알았고, 나는 그게 정치적 발언인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이 커지자, KBS <도전! 골든벨> 제작진 측은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재치와 생각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면서 “하지만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종교적·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청소년 출연자가 이런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해 항상 녹화 전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청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도전! 골든벨> 시청자 소감 게시판에 한 시청자는 “KBS는 ‘동일범죄 동일처벌’이라는 저 당연한 말을 왜 가리느냐. 저기에 대체 어떤 정치적 요소가 들어가 있냐”면서 과연 KBS는 성차별을 지향하는 방송사인지 되물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6년 전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다’라는 피켓을 들었다는 이유로 런던올림픽에서 메달 수여자격을 박탈당했던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 선수가 떠오른다. 그때도 IOC는 정치적 문구라는 이유로 온 국민을 화나게 했다”며 지금과 6년 전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반면, KBS 제작진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아직 사회적으로 논란이 첨예한 사항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다면 그 자체로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선택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페미니즘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하나의 운동이지만, 그것을 토론 프로그램도 아닌 학생들 퀴즈 프로그램에까지 내보내게 되면 이건 일방적인 사고를 주입하는 폭력이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청자는 “물론 동일범죄는 누구든 동일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서 주장해야 한다. 모든 것이 옳아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은 주장은 손가락질 받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KBS가 페미니즘 관련하여 논란을 가져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7일 <연예가중계>에 출연한 DJ DOC의 멤버 이하늘은 “공연을 관람하는 여성 팬들이 많냐”라는 리포터의 질문에 “페미니스트 쪽과 관련된 여성 팬분들이 많다”며 웃으며 답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KBS는 이하늘의 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이렌 소리와 함께 화면을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이에 방송 후 시청자들은 시청 소감 게시판을 통해 “페미니즘을 조롱하는 프로그램은 안 본다” 등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도전! 골든벨>에 출연해 모자이크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여학생은 인신공격과 신상털기가 거세지자, 현재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한 전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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