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대천공원에 마스크 안 쓴 탐방객 급증..."사람 몰리면 밀접 공간과 유사한데" 우려도
취재기자 구샛별
승인 2020.06.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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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자주 찾는 대천공원, 마스크 착용자 대폭 감소
운동기구 소독 여부도 걱정
시민들, "아직도 안심할 때 아닌데 안일해진 시민의식이 문제"
부산 해운대구 주민에게 대천산림문화공원(대천공원)은 좋은 휴식 장소다. 그러나 아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킥보드를 타며 놀고, 부모는 사람들이 모인 벤치에 앉아 아이와 함께 간식을 먹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서로에게 백신이 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 어르신들은 대여섯 명씩 모여 바둑을 두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으로 실시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이곳 대천공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동하고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들이 곳곳에 보인다.
대천공원을 찾는 이용객들의 무관심으로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는 방문객도 있다. 박찬영(21,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종종 대천공원에서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대천공원의 모습에 최근에는 발길을 끊었다. 대천공원이 밀폐된 장소가 아니라서 방문객들이 쉽게 마스크를 벗어버린다는 것. 박찬영 씨는 “산 아래 위치한 공원이라 (방문객들이) 맑은 곳, 건강해지는 곳이라는 생각해서 오히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 모(29,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확진자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제로가 아닌데도 사람들이 쉽게 안이해졌다고 지적했다. 애초에 코로나19 사태의 위험성을 똑바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변 씨는 “코로나가 ‘걸리는 사람만 걸리겠지’하는 생각이 아직 사람들 생각에 내제되어 있다”고 말했다.
대천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생활체육 운동기구를 사용하기 위해 온 한 주민은 시민들의 경각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외 운동을 할 때는 숨쉬기가 거세져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고 운동기구가 충분히 소독되어야 하지만 청결상태를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라는 것. 해운대 주민인 30대 변 모 씨는 “일부 어르신들은 운동기구를 쓸 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에 신경을 안 쓰신다”며 “따로 관리하는 사람이나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의식 있는 시민들은 대천공원과 같은 실외 공공장소에서도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운대 주민 김 모(51) 씨는 “(대천공원에서도) 국민 개개인이 생활방역의 주체가 되어 남을 배려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 담당자는 대천공원 주변에서 현수막 등을 이용해서 생활속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안내 중이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담당자를 상주시켜 놨다고 밝혔다.